오디오북과 pdf를 이용하여 일곱 박공의 집을 읽고 있다.
https://librivox.org/the-house-of-the-seven-gables-by-nathaniel-hawthorne/
Chapter 01 - The Old Pyncheon Family (1/4, 1hr)
어려운 단어가 많고 묘사가 길어서 집중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읽은지 이틀이 지나도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두가지 장면이 있다. 하나는 Matthew Maule이 교수형 당하기 전에 Colonel Pyncheon에게 저주하는 장면. 그리고 두번째는 Colonel Pyncheon이 축제의 날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한 가운데 갑작스레 피를 토하고 죽은채로 발견되는 장면이다. 정말 쓸데없는 주변 인물들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들이 Colonel의 문앞에 당도해서 문을 열어 젖히기 까지의 증폭되는 공기의 압력을 치밀하게 그려낸 덕에 그 직후의 장면이 더욱 가히 충격적이다.
Chapter 02 - The Little Shop Window (1/6, 28 min)
100여년이 흘러 퇴락한 Pyncheon가의 아녀자 Miss Hepzibah Pyncheon에 대한 묘사이다. 60살이 되도록 사랑도 해보지 못하고 일도 한번 해보지 않은 여자가 더이상 생계유지가 안되어서 자기 집 일곱박공의 집 귀퉁이에 작은 잡화점 가게를 열려고 준비를 마쳤으나 차마 셔터를 올리지 못하고 도로 안채로 뛰쳐 들어와 울음을 터트린다. 구슬을 쥐었다가 실수로 엎어 버리는 장면 등, 역시 묘사가 치밀하다. 정말 이렇게 초라한 할머니를 치밀하게 까대는 작가의 재주는 탄복할 만 하다.
Chapter 03 - The First Customer( 1/6, 30 min)
Hepzibah가 드디어 cent-shop에 문을 열었다. 유일한 지인인 스무살 청년이 처음으로 가게에 들어와서 아침거리를 사려고했으나 공짜로 주었고 그다음에 어린이가 들어와서 진저브래드 스케어크로를 사려고하자 공짜로 주었다. 그 어린이가 다시돌아와 다른 진저브래드를 원한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돈을 받았다. 그 school boy 의 copper coin은 얼마나 의미심장한 존재 인가? Hepzibah는 이 동전을 통해서 여지껏 가문의 전통과 명예에 얽혀있던 것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 60살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노파가 전망도 좋지 않은 업종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비관적인 우울함이 모두 걷히는 기분이다. 물론 그런 기분좋음이 오래 가지는 않고 별의 별 사람들이 가게에 와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이 일이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예감한다, 별로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면서.
서른 중반만 되어도 벌써 꼰대가 되어 버릴 것 같은데 나이 60의 여자가 오래된 가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떨치는 일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나는 이러 저런 사람이야! 라는 자기 인식에 갇혀서 새로운것, 더 큰것, 더 위대한 것을 보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나는 챕터3의 Hepzibah를 응원하면서도 그녀가 챕터2의 말미에서 다시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우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공감할 수 있다.
Chapter 04 - A Day Behind the Counter
가게를 보는 Miss Hepzibah에게 골목에 사는 늙은이 Uncle Venner가 찾아온다. (그 이전에 Hepzibah의 uncle 인 Judge Jaffery Pynchoeon이 가게 앞에서 서성이다가 지나간다). Uncle Venner와의 대화를 통해서 Hepzibah는 자기가 이런 신세가 아니라 먼 친척의 도움 등으로 갑자기 구원을 받을것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에 돌아와서는 하루가 다 지나도 동전6개 밖에 못버는 피로함을 느낀다. 그리고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그는 젊은 여성 Pheobe Pyncheon으로 먼사촌이다.
Chapter 05 - May and November
Pheobe Pyncheon은 집안일도 잘 할 뿐더러 가게도 잘보는 기막히게 뛰어난 여성이다. 젊고 예쁜 여성의 등장으로 House of Seven Gable에는 활기가 돋는다. 장사도 잘된다. 처음에는 Pheobe가 머무는 것에 석연찮아했던 Hepzibah는 Pheobe와 살게 된 것을 반긴다. ( Hepzibah의 가게 수완이 어떨지 기대했었는데 며칠만에 일하는건 쫑난듯,Hepzibah가 상상하던 종류의 구원은 아니지만 더 나은 구원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Chapter 06 - Maule’s Well
Pheobe는 정원에 나갔다가 잘 가꾸어진 채소밭과 특이한 닭들을 발견한다. 채소밭은 House of seven gable에 구석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은판사진사가 소일거리로 가꾸고 있다. 은판 사진사는 Peobe에게 그녀를 잘 따르는 닭들과 장미 덤불을 가꿔줄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언젠가 시내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 장미꽃을 머리에 꽃고 나타나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말한다. 또 Maul's Well을 마시지 말라는 말을 한다. 한편 그날 저녁 Pheobe는 Hepzibah와 함께 집안에 있는데 희미한 사람 목소리를 듣는다. 침실에 들어와 잠을 청하지만 꿈인지 현실인지 남자의 발자국 소리와 Hepzibah의 목소리등이 들리는 듯 하다. (명랑하던 분위기가 대낮에 발견한 낮선 사람에서 부터 야밤의 환청까지 묘하게 바뀐다)
Chapter 07 - The Guest
Hepzibah 와 Pheobe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Hepzibah는 긴장상태로 분주히 움직인다. 지나가는 생선장수에게서 가장 좋은 고등어를 사고 금만큼 비싼 커피를 끓이고 Pheobe는 가장 자신있는 달콤한 Indian cake 를 만든다. 손님이 나타난다. 문지방을 넘기까지 몇번이고 걸음을 멈추는 사람. Hepzibah가 참지 못하고 문을 열어 손님을 맞는다. 그는 Clifford Pyncheon이다. (Hepzibah가 House of Seven Gable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Hepzibah는 그를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지만 어려워 한다. Pheobe가 crimson rose를 건네며 향기를 권하자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곧 Shop-bell의 소리를 듣고 기분이 얹잖아진다. Pheobe는 손님을 맞으러 가고 Hepzibah는 Clifford에게 자신들이 매우 가난해져서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Clifford는 의외로 순순히 상황을 납득하나 이윽고 수면에 빠진다(?!) Hepzibah는 그의 얼굴을 꼼꼼히 살핀다. 가여운 Clifford, 그는 많이 늙고 노쇠했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책을 따라가니까 중간에 쉬지 않고 진도가 잘 나간다. 단어 하나하나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맥상 이해가 되는 것들이 있어서 이렇게 진도를 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반복되는 고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문체가 익숙해지고 리듬이 편안해 지니까 확실히 덜 어려워 졌다. 묘사가 길고 지루할 때도 많지만 참 기가 막힌 표현들이 많아서 흥미롭다. 게다가 눈으로 읽는것 보다 두배는 느린 오디오북을 따라가려니 여간 길게 느껴지는게 아닐 때가 많다. 그렇지만 사실 내가 텍스트를 따라가다 한눈 팔아서 놓치거나 할 때에는 이 느린 페이스가 다시 현위치를 찾아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한편 느껴지는 것은 이것이 1960년대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옛날 무성영화들을 보면 현란한 카메라웍 없이 정적인 앵글에서 느린 페이스로 진행되는 이야기이지만 쓸수 있는 테크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 한 장면 장면에 많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집약되어 표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일곱박공의 집의 묘사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하고 상황이 공감각적으로 와닿게 느껴진다. 그래서 별일 스토리 전개가 없는 내용도 재미가 있다. 두세번 읽으면 더 많은것을 캐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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